메가히트 프로듀서들이 다음 세대의 프로듀서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마음을 따를 것, 스스로를 믿을 것, 언제나 감사할 것


프로듀서, 기타리스트, 피아니스트, 디제이, 엔지니어 등 음악 분야와 관련된 창작자들이 모여서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콜렉티브 adeMade의 두 번째 송캠프에 케이팝과 팝 인더스트리를 대표하는 전세계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BTS, David Guetta, Galantis, R3HAB, Madison Beer, NCT Dream, Red Velvet의 트랙을 제작한 Allie Kaplan, Spinnin` Records, Mad Decent, Barong Family의 CMC$, 플래티넘 송라이터 Krysta Youngs, BTS, ITZY, TWICE, NCT127, RedVelvet, Taeyeon의 곡을 제작한 D¥SON 등 수 년간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아온 메가히트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견해는 하나로 수렴한다. 믹스맥 코리아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메가히트 프로듀서들이 자라나는 프로듀서들에게 전하는 팁과 메세지를 피쳐 형식으로 정리했다. (차례대로 A, C, K, D로 표기)


Q. 히트곡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몇 가지를 꼽는다면?




A: 훅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발라드라면 감정적으로 호소력 있는 멜로디가 항상 첫 번째 요소다. 그 다음은 콘셉트. 이 두 가지를 먼저 확립한 다음 거기서 부터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곡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히트곡을 쓸 수 없다.


K: 히트곡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다면 음악은 그 자체로서의 목적이 아니라 상품에 그치고 만다고 생각한다. 창작 과정에서 히트곡을 만드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곡을 쓰는 데 더 집중하는 편이다.


D: 히트곡을 쓰기 위해서는 리스너의 시선을 사로잡고 기억하기 쉬운 콘셉트/타이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우 강렬한 멜로디도 중요하다. 나는 모든 섹션을훅으로 취급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곡을 쓸 때 직감을 따르는 것이 음악을 만들 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순간에 몰입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첫 곡을 발매하고 인기를 얻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A: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첫 번째 곡은 K-POP 그룹인 F(x)의 곡이었다.’Red Light`라는 곡이었는데 그룹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곡이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도 깜짝 놀랐다. 안무와 예술적 디테일이 정말 대단한 싱글이었다.


K: 처음으로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직접 작곡하고 부른 `Habit`이라는 곡이었다. 스티브 아오키가 소유한 댄스 레이블인 Dim Mak에서 발매된 곡이었다. 이 곡은 빌보드 차트에 오른 첫 번째 곡으로 가장 솔직하고 취약하며 내가 작곡하고 녹음한 곡 중 최고의 곡 중 하나라 생각한다. 현재는 Spotify에서 2,300만 회 이상 재생되었다. 다른 한 사람과 공동 작업한 노래가 유명한 댄스곡이 된 것을 보니 정말 신기하다.


D: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곡은 2012년에 소녀시대와 함께 작업한 ‘Bad Girl’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계기로 작곡가로서의 커리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처음으로 한국에 가서 대형 케이팝 팀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케이팝 작곡의 매력에 푹 빠져 12년 동안 전업 뮤지션으로 살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생각하고 있다.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도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과 내가 만든 음악을 사람들이즐겨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Q. 다른 사람을 위해 작업할 때와 자신을 위해 음악을 만들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




A: 스스로를 위한 작업은 개인적이고 영적인 경험에 가깝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치료의 과정과 비슷하다. 반면에 다른 사람을 위해 작업할 때, 성공적인 송라이터나 프로듀서가 가져야 하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재능은 곡을 주는 아티스트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작업 과정 내내 곡이 100% 온전히자신의 것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잘한 것이다. 우리는 아티스트의 뒤에서 아티스트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 과정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가 탄생하도록 돕는 것을 함께 경험하면 송라이터, 프로듀서로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K: 가장 큰 차이점은 주제이다. 다른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는 내가 겪어본 적이 없더라도 치료사처럼 그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끌어내야 한다. 공감을 시도하고 공감한 다음 곡을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를 위해 쓰는 노래는 모두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어떤 곡을 쓰든 나만의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한다.


D: 스스로를 위해 음악을 만들 때는 내 이야기와 내가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작업할 때는 그들의 여정과 취향이 중요하다. 내 경험과 감정을 많이 담더라도 결국은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방식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Q. K-POP과 다른 지역의 팝 음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당장 떠오르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K-POP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장르를 넘나들고, 다양한 보컬 스타일을 섞고, 흥미로운 피처링/협업을시도한다. K-POP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비주얼 아트/컨셉 아트 또한 정말 멋지다. K-POP은 오늘날의 다른 음악과 달리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좋아하는 K-POP 그룹을 떠올리면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현실과 다른 세계가 떠오른다. 팬들도 대단하다. K-POP 팬들은 말 그대로 산을 들어옮길 수 있다. 팬덤이 아티스트의 커리어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흐뭇하다. 팬들의 열정과 헌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C: 케이팝의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한 곡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탐구하고 실험할 수 있는 개방성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자유도 덕분에 나 같은 프로듀서들이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K: 케이팝과 다른 지역 팝 음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곡에 들어가는 멜로디와 랩 파트의 분량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걸 그룹이나 보이 밴드가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를 위해 곡을 쓴다. 케이팝 음악을 작곡할 때는 멤버 개개인이 빛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독특한 파트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D: 음악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고 창의성이 그 중심에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레이블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놀랍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Q.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동안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A: 젊은 시절에 ‘Writer’s Block’에 빠지면 정신적인 충격을 겪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과 같을수는 없으니까.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업 틈틈이 현실을 살다보면 곡을 쓸 만한 흥미로운 소재가 생긴다! 커리어 내내 음악 산업에 실망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 보건데 그 순간들은 오히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나에게 자신의 창작 과정을 전적으로 믿으라고, 그것이 너의 힘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흐름을느끼고 감정을 느끼라고 말하고 싶다. 그 때 좋은 곡이 만들어진다.


K: 시간이 지날수록 ‘Writer’s Block을 극복하는 것이 점차 쉬워졌다. 예전에는 한 곡을 쓰는 데 몇 달이 걸리곤 했다. 지금은 보통 두어 시간 안에 앉아서 작곡, 녹음, 보컬 프로듀싱을 마칠 수 있다. 평소보다 곡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날에는 일어나서 산책을 하거나 다음 날 다시 시작한다. 더 이상 즉시 작업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창작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휴식이 필요할 때를 알아차리고 그 때를 존중하는데더 능숙해졌을 뿐이다.


D: 힘든 순간은 인생 전반과 커리어에 걸쳐 왔다가 또 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 어떤 때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가도 어떤 때는 잠잠할 수 있다. 일관성을 유지하려고노력하고 있으며 힘든 순간에 오히려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Writer’s Block’이 심할 때는 보통 휴식을 취한다. 밖에 나가서 삶의 컵을 채운다. 음악은 정말 재미있다는 사실, 그리고 힘든 순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자신의 여정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특별하고 당신의 여정 또한 특별하다.


Q. 레이블과 음반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젊은 프로듀서/작곡가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호기심을 갖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질문을 던지고 함께 작업할 의향이 있는, 같은 생각을 가진 뮤지션이 있는지 찾아보라. 레이블에 연락하기 전에 내 음악은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먼저 창작에 시간을 투자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완성도 높은 곡이 몇 곡 완성되었다면주저하지 말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A&R과 미팅을 요청하라. 레이블은 항상 넥스트 사운드를 가져올 참신한 인재를 찾고 있다.


K: 먼저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많이 해야한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에게서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 자급자족 해야한다. 아무도 스스로만큼 당신의 커리어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당신을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당신을 이용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수록 레이블에서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되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조언을 남기자면 능력있는 엔터테인먼트 변호사를 선임하고 변호사에게 먼저 검토를 받기 전에는 그 어떤 계약에도 서명하지 말라.


D: 시간을 투자해서 실력을 연마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한대로 움직이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Q. 프로듀싱과 작곡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용한 연습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A: 거장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세상에는 수십 년, 수백 년을 걸쳐 이어져온, 놀라운 음악들이 정말 많다.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도 노래의 구조, 감정, 보컬 전달력, 사운드스케이프 등 몇 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 중 일부에 빠져보라. 또 다른 팁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항상 최고의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결코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작곡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중 하나다.


K: 프로듀서나 작곡가로서의 스킬 셋을 향상시키는 가장 유용한 연습은 그냥 해보는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라. 사소한 것이라도 매일 무언가를 하면 실력이 는다.


D: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쁜 곡도 써봐야 한다. 모든 곡이 훌륭할 수는 없지만 거기서 배울 수 있다. 또한 작가/프로듀서/아티스트로서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라. 나 또한 히트곡을 공부하며 비슷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작곡 과정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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